/사진=이미지투데이
거침없던 중국 배터리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전기차 배터리에만 지급하던 보조금을 축소한 탓이다. 2020년 이후로는 보조금 정책의 완전한 폐지가 예정됐다. 번번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며 견제를 받던 한국산 배터리에 만리장성의 벽을 넘을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중국 배터리 성장세 ‘주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월대비 15.5% 줄어든데 이어 9월 들어서도 30.7% 급감했다. 올들어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SNE리서치는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와 경기침체 확산 등으로 현지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판매량 급감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7월까지의 강세에 힘입어 9월 누적 기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45.0GWh(1Gwh : 1시간에 1기가와트(Gw)를 소비하는 양)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5.2% 증가했지만, 연간으론 성장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위협 요인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 전기차 판매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DB미래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전기차 배터리산업 규범 요건’을 발표하고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보호 정책을 고수할 경우 자국의 전기차산업 경쟁력이 퇴보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보조금 축소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 3월 보조금 지급 대상차량의 주행거리 기준을 150km에서 250km로 상향하고 지급 액수도 2018년 대비 평균 52% 줄인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적용했다. 중국은 앞으로 보조금 지급을 순차적으로 줄여 2020년 말 이후로는 완전히 폐지할 방침이다.
중국의 보조금 축소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그동안 중국정부의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업을 펼치지 못한 한국기업 입장에선 공정한 경쟁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2015년 보조금 지급 대상 선별을 위한 모범규준에서 제외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단 한번도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중국시장은 사실상 현지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성장기회 열린 ‘한국산 배터리’
하지만 8월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업계 1위인 CATL를 제외한 중국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한 것. SNE리서치에 따르면 8월 기준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월대비 49.4% 증가했지만 BYD는 1023.9MWh에서 393.2MWh로 61.1% 급감했다. AESC과 궈쉬안 등도 각각 0.6%, 2.3%가량 줄었다.
배터리 보조금이 완전 철폐되면 한국업체들은 동등한 조건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정세록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신에너지차량 보조금 제도가 예정대로 2020년 일몰되면 보조금에 의지해온 낮은 기술력의 군소업체들이 정리되는 동시에 기술력이 더 우수한 한국과 일본업체 제품이 선택될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벌써부터 중국시장 확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난징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1공장과 소형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6000억원씩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며 난징 빈장경제개발구에 전기차배터리 2공장도 짓고 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와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생산시설을 갖추고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의 전기차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톈진에 4000억원을 투자, 원통형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안에 전기차배터리 2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만든 합작법인 ‘BESK’를 통해 연내 준공을 목표로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 연산 7.5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이 준공되면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인증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에 돌입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0호(2019년 11월26일~12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 사진=각 사 제공
반면 한국 배터리 삼총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보다 사용량이 79.9% 늘어 시장점유율 12.6%를 기록하며 BYD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6위인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10.0% 늘며 점유율 4.4%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0위권 밖이었던 SK이노베이션은 전년동월대비 8.1% 성장하며 1.8%의 점유율을 확보, 9위에 랭크됐다.배터리 보조금이 완전 철폐되면 한국업체들은 동등한 조건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정세록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신에너지차량 보조금 제도가 예정대로 2020년 일몰되면 보조금에 의지해온 낮은 기술력의 군소업체들이 정리되는 동시에 기술력이 더 우수한 한국과 일본업체 제품이 선택될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벌써부터 중국시장 확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난징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1공장과 소형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6000억원씩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며 난징 빈장경제개발구에 전기차배터리 2공장도 짓고 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와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생산시설을 갖추고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의 전기차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톈진에 4000억원을 투자, 원통형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안에 전기차배터리 2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만든 합작법인 ‘BESK’를 통해 연내 준공을 목표로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 연산 7.5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이 준공되면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인증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에 돌입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0호(2019년 11월26일~12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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