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KB금융지주가 최근 자사주를 소각한 효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수 증권사들도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전망도 양호해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를 1년 만에 제치고 금융 대장주를 탈환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주가 상승폭, 4대지주 중 ‘으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3일 5만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초 대비 18.2%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12.9%), 신한지주(7.0%), 우리금융지주(3.0%)의 상승폭을 크게 뛰어 넘는다.
이는 자사주 매입 효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12일 소각을 완료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대표적인 주가부양책 중 하나다.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는 평이지만 투자심리를 이끄는 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9.4%), 하나금융투자(7.9%), 현대차증권(3.9%), 키움증권(3.6%) 등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강승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은행지주사 중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며 “경영진의 적극적인 노력과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높이 평가해 진정한 주주친화정책의 시작점으로 은행주 전반에도 상당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개선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은 배당성향이 시장 기대치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이익 전망보다 배당·자사주 소각 등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자본정책은 당분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억원
◆푸르덴셜생명·오렌지라이프가 변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신한지주를 바싹 따라잡았다. 13일 기준 시총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신한지주(21조6000억원)과의 격차를 1조원 미만으로 좁혔다. 지난해 말만 해도 KB금융은 신한지주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에 오른 경험이 있어 역전 시나리오는 사정권 내에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온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KB금융은 2014년부터 캐피탈·증권·손해보험사 등 대형 딜을 성공시키며 비금융 강자로 떠올랐는데 남은 퍼즐은 생보사가 거론된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ELS변액보험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그 외 경쟁력은 중소사 이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보장성보험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생보사 중 하나로 꼽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함께 회계기준 변경에도 가장 타격이 덜한 생보사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내년 1월 말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며 이후 6개월 이내에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하게 될 신한지주의 지분을 0.2% 처분해야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이 발생할 수 있다. 신한지주는 오버행 이슈 해소를 위해 그보다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방어할 계획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 편입, 신한카드 수익성자산 확대 및 효율적 비용관리 외에 6600억원 증자 후 신한금융투자 증익 여력이 관건”이라며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시 오버행이 발생하지만 최소한 그 이상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으로 견조한 주가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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