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군 핵심인물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살해하자 유가가 급등했다. 국내는 이란산 원유 비중이 낮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내 유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CNBC는 ‘유라시아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유지되겠지만 이라크 남부유전까지 충돌이 확산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에 대한 공격이 심화될 경우 유가는 80달러선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은 2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거셈 솔레이마니 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이란군 최고 실세로 여겨지는 인물로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전과를 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이마니 사망 직후 이란은 미국에 보복을 예고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직후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 모두 가격이 올랐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1.87달러 오른 63.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영향으로 한국은 지난해 5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시설 피습 당시에도 유가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번 갈등의 여파가 이라크 남부유전으로 확산되거나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내도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등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배에 실려 세계 곳곳으로 운반되는 통로다. 만약 해협이 폐쇄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 이상에 운송차질이 발생한다.
새해들어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국내 기릅값은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4.6원 오른 1558.7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3.1원 오른 1391.7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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