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우려 그대로, 쉽지 않은 첫걸음
중국 등 인바운드 수요로 위기 극복할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며 최근 수년 간 고공성장해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근에는 이 같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치열해진 경쟁, 유가 및 환율 등의 외부변수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은 신생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신생 항공사(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곳에 국제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미 공급과잉인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추가로 3곳이나 생기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기존 항공사의 타격이 아닌 신생 항공사들의 성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 이는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신생 항공사 중 가장 먼저 비행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나섰지만 탑승률은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위축된 국내 항공시장에서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은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까.
◆저조한 초반성적, 반전 카드는?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신생 항공사다. 면허발급 8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양양-제주노선(매일 2회, 주 14회)의 운항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양양-타이베이노선(매일 1회, 주 7회)을 운항, 본격적인 해외수요 확보에도 나섰다.
당장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초반부진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통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의 지난달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률은 각각 약 68%, 58% 수준이다. 아직 취항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저조한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통상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을 받으려면 탑승률이 80%대 수준을 기록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양발 노선을 띄우는 플라이강원의 경우 여행수요가 집중되는 인천, 김포노선을 보유한 기존 항공사와 비교해 큰 핸디캡을 갖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플라이강원이 내수가 아닌 인바운드 수요확보를 전략으로 세운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타이베이노선 하나 만으로 이를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플라이강원은 운영초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우려에도 플라이강원 측은 취항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6일 타이베이노선에 취항했다”며 “그해 1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대만 총통선거가 있었다. 대부분 총선 등이 있을 경우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편당 가용좌석은 186석이다. 대만 총판대리점에 150석 정도를 기업간거래(B2B) 개념으로 모두 판매했다”며 “이달초에는 모객을 못했던 부분이 있지만 총선 이후에는 꾸준히 예약률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선 탑승률 역시 초반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 탑승률이 전월대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지난달 약 68%의 탑승률을 기록한 국내선 탑승률이 이달 70% 초반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 기재도입, 희망의 땅 ‘중국’
플라이강원은 공격적인 기재도입과 해외노선 취항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총 5대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186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이 주력기로 3호기가 이달 16일 들어왔다. 4~5호기의 계약도 성사 직전인 상황이다.
추가로 보잉 737MAX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재 보유 중인 기재로는 비행시간이 5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의 해외 여행객을 확보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 중장거리노선을 띄우기 위해 MAX를 선택한 것이다. 물론 해당 기재는 결함 등의 문제로 현재 운항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운항금지 조치가 내려진 만큼 도입 가능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운항금지 조치가 풀려 MAX까지 계획대로 도입할 경우 올해 플라이강원은 총 7대 항공기를 운영하게 된다.
인바운드 수요가 사업의 핵심인 만큼 해외노선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3호기 도입을 발판으로 가오슝, 타이중에 취항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야간 시간대에도 클락 등의 취항을 검토 중이다.
핵심은 중국노선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오는 7월 이후 중국노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오는 5월쯤이면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이 있을 예정이다. 중국 취항을 위해서는 이착륙 1000회 무사고 등의 조항이 있다. 운수권 배분 전까지 국내선과 국제선을 운항하면서 자격요건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지난해는 AOC가 없어 운수권 참여를 못했지만 올해는 결격사유가 없고 과징금 등 제재사항도 없다. 국토부가 지역항공 활성화 계획도 밝힌 만큼 회사의 계획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5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중국노선 중 해외여행수요가 많은 중소도시 위주로의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중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원석 대표와 관련이 있다. 주 대표는 이전부터 인바운드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중국에서 관련 인맥을 쌓아 영업 등에 특장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주 대표는 중국쪽 인맥이 많다. 중국 40여개 대형 여행사들과 MOU를 맺은 바 있다”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부분이 타사 대비 확실한 우위점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628호·제6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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