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규 대출규모 늘리고 금리 감면
우리은행은 3일부터 중국 관련 수출입 중소기업과 음식·숙박·관광업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신규와 무상환 대출연장을 각 500억원씩 1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고 1.3%포인트 낮추고 외환 수수료 등도 우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경기침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향후 피해 규모를 고려해 지원 한도를 증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규모를 대폭 늘리고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감면한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신한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 교민과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주은행도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최대 3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피해규모 이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더불어 피해기업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원금 상환 없이 최고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또 행정관청의 피해사실확인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6월30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와 관련한 신규 자금 등 대출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격리된 개인, 중국 수출입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병의원·여행·숙박·공연 업종 등 관련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기업은 최대 5억원, 개인은 최대 1억원까지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 최고 1.00%포인트 이내(농업인 최대 1.70%포인트 이내)의 금리감면, 최장 12개월까지 이자납입 유예 등도 실시된다. 기존 대출고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장 12개월까지 이자와 할부 상환금 납입이 유예된다.
하나은행도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3000억원 한도로 긴급경영 안전자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여행·숙박·음식점업 등 중소기업·개인사업자로 업체당 5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한다. 최대 1.3%까지 금리 감면도 지원한다.
◆1급 감염병, 보험료·보험계약 대출이자 납입 유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올해부터 사스와 메르스 등과 같이 '1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보건복지부는 신종코로나를 '1급 감염병'으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1~4급 감염병 중 가장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되는 1급 감염병은 생물테러감염병이거나,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우려가 크며 음압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보건복지부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분류체계상 신종감염병증후군에 포함해 1급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1급 감염병으로는 에볼라바이러스, 사스, 메르스 등이 있다.
1급 감염병에 걸렸다면 받는 보험금은 '재해보험금'이 된다. 현재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특화 보험은 존재하지 않다. 단, 입원비나 사망보험금을 주는 일반 건강보험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사망하면 일반 사망보험금이 아닌 재해사망보험금을 받게 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와 보험계약 대출 이자를 최장 6개월까지 납입을 유예해준다. 보험료 미납에 따른 계약 실효를 방지하는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한다.
◆금융당국, 신종코로나 확산 가능성 '예의주시'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필요 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주부터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주요국들의 주가와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바이러스 확산 정도, 국내 유입 여부 등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리스크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와 경제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또 이번 사태로 관광분야 등 일부 업종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집중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필요시 신속한 금융지원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일본 수출규제 태스크포스(TF) 및 금융시장반 등 이미 마련된 대응체계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악용한 허위사실 유포, 시세조종 등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금감원·거래소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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