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한진가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진영이 갖춰졌다. 이명희·조현민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과 KCGI·반도건설이 연대한 조 전 부사장 측의 대결이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조 회장 측과 오너일가 퇴진을 준비 중인 조 전 부사장 측간 지분차이가 크지 않다. 오너일가로부터 촉발된 한진가 경영권 분쟁은 일반주주의 손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은 다음달 열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반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를 반대할 예정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 측은 “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라며 “현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 전문경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진가의 운명은 일반주주의 손에 달렸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선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측 모두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형태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 총 22.4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호세력으로 추정되는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의 지분을 합산하면 33.45%가 된다. 31.98%의 지분을 보유한 조 전 부사장 측과의 격차는 1.47% 포인트(P)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포기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과도한 개입이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오너일가로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