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자리가 위태롭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反)조원태 연합’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다음달 23일이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될 경우 조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된다. 조 전 부사장은 KCGI·반도건설과 손잡고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한진칼 주요 주주의 지분율(5% 이상 보유)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정석인하학원 및 특수관계인 4.15% ▲KCGI 17.29% ▲반도건설 8.2%(의결권이 있는 지분) ▲델타항공 10.0%다. 이외에 국민연금, 카카오, 기타 일반주주 등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45%다.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카카오의 지분을 더해도 33.45%에 불과하다. 31.98%를 보유한 반조원태 연합과 격차가 크지 않다. 최악의 경우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그룹 회장에 오른 뒤 1년도 안돼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국민연금과 일반주주의 손에 운명이 달린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실적악화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과거 폭언 및 폭행 등의 사건사고로 도마위에 오른 바도 있다. 최근에는 부정편입학 의혹에 따른 학위취소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구설수에 여러번 오른 조 회장은 아직 총수로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한진가 경영권 분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조 회장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 본 기사는 <머니S> 제631호(2019년 2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