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기술 과학자 이경수 박사(가운데)와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출신인 최기상(사법연수원 25기)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자유한국당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영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인재 영입을 발표해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최기상 전 부장판사와 핵융합전문가 이경수 박사를 각각 19호, 20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최기상 전 부장판사와 이경수 박사를 끝으로 오는 4·15 국회의원 선거(총선) 인재영입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 전 부장판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25기로 1999년 임용됐다. 이후 광주지법과 서울중앙지법을 거쳤고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도 지냈다.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한 최 전 부장판사는 2017년 불거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논란 당시 사법행정권 남용 문제를 공론화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후 상설화된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을 지내다 지난 14일 사임했다.

최 전 판사는 이날 입당식에서 "오늘 사법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가슴에 품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법이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가 드러난 지 3년이다. 그동안 법원 안팎으로 수많은 개혁논의가 있었지만 실제로 바뀐 것은 없다"며 "국민들은 여전히 법원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법 개정에 앞장서야 할 국회는 나서지 않고 있고, 법원은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전문 과학·기술 분야 첫번째 영입 케이스다.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으로 석사, 미국 텍사스대 대학원(오스틴)에서 플라즈마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텍사스대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플라즈마 퓨전센터 등에서 핵융합 발전기술을 연구해온 그는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를 위해 국제 공동으로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도 이끌고 있다. 1992년에는 한국 최초 플라즈마 공동연구시설 '한빛'의 총괄책임자를 거쳐 한국형 핵융합연구로(KSTAR) 프로젝트 총괄사업 책임자를 맡았다.

이 박사는 입당식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 입국에 여생을 걸고자 한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세계 3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고 싶다"며 "기성정치의 틀에 핵융합을 일으켜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 박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과 함께 혁신성장 동력인 과학기술 강국 청사진을 그리는 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19·20호 영입인재 발표를 끝으로 총선용 인재 영입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입당식에는 미투 논란으로 중도 이탈한 2호 원종건씨를 제외한 나머지 영입인재 17명도 모두 참석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늘로 2020년 민주당 인재영입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일단락된다"며 "오늘 영입인재들과 입당자들이 자리를 함께해줬다. 이만한 인재가 모여 힘을 합쳤으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못 할 일이 없다"고 기대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마치 보석이 가득 찬 방에 들어온 기분이다. 각계 정상 달리는 사람들을 모셨다"며 "국민들에게 든든한 여당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생각한다"고 반겼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황교안 대표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2016년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 귀순한 북한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으로 탈북·귀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