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대학에서 여학생들의 생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속옷을 강제로 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보수적인 힌두교 종파가 운영하는 시리 사하얀 여자대학(SSGI)의 기숙사 사감은 대학생 68명을 화장실로 끌고 갔다. 이 사감은 강제로 속옷을 탈의시키고 생리 중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는 기숙사 관계자가 대학 총장에게 생리 중인 일부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보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생리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해 생리 기간 중인 여성은 사원이나 부엌에 드나드는 것이 금지된다. 식사 때 다른 사람들과 합석해서는 안 되며, 수업 때도 제일 뒷줄에만 앉아야 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제한된다.
피해 학생들은 해당 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내에서는 지난 13일 관계자를 처벌해달라는 항의 시위도 열렸다.
학교 측은 "정확한 내용을 조사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재단 내 타 대학 부총장이 "이번 일의 원인은 규칙을 깬 학생들에게 있다"라고 하는 등 일부에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했다.
학교가 위치한 구자라트주 여성위원회도 이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경찰 수사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의 고학력 여성들을 중심으로 생리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의 생리를 불결한 것으로 치부하며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17년에는 인도 북부의 한 기숙학교에서 여자 화장실 손잡이에 피가 묻은 것이 발견되자 70명의 학생들의 신체를 강제로 검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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