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여유자금이 넘쳐난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사모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로 투자자의 신뢰가 뚝 떨어졌다. 연초 장밋빛 전망이 나오던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니S’는 라임펀드 사태를 집중 조명하고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전략, 대체투자 자산으로 떠오른 금, 달러, P2P금융상품 투자전략을 알아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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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초짜 금융기자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대체투자의 ‘디귿’도 모르는데 이에 관해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 투자경험이 전무한지라 머리가 하얗게 되고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언젠가 내 지갑을 불려줄 관문일 터, 고진감래의 심정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청천벽력 같았던 지시는 사실 이 시대의 소명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저물가·저금리 ‘3저 기조’가 맞물리면서 대체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투자와 소액 투자로도 높은 이율을 누릴 수 있는 P2P 투자의 전망 및 쟁점, 투자법을 전지적초보시점으로 알아봤다.

◆금 투자 시 ‘금사빠’는 금물


가장 먼저 관심을 쏟은 투자자산은 금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은 보기만 해도 황홀해질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게다가 요즘 금값은 말 그대로 ‘금 값’이다.

지난해 2월 중순 1온스당 1300달러 선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던 국제 금값이 지난 18일 1년만에 1580달러 선을 넘어섰다. 2013년 이래 최고치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금 수급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 수요는 4356톤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수요 감소 및 공급 증가로 수급 밸런스는 393톤 초과공급을 기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같은 수요 감소와 수급 밸런스 악화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18% 이상 상승한 점을 보았을 때 수급 상황보다 통화 가치의 변동과 안전자산 선호 정도가 금 가격에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미국-이란 간 갈등에 따른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우한 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 등 글로벌 경제 활동 둔화 우려 요소 등을 들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물가 상승 기대가 전보다 커지면서 금의 자산가치가 부각된 점도 금값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금값은 얼마까지 오를까.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대표 안전자산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이어서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가 하락할 때 강세를 보인다”며 “최근 실질금리 하락이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올해 안에 금 가격이 172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국거래소(KRX)에서 운영하는 금 시장, 은행권 골드뱅킹을 활용한 장내 거래와 금 선물 및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금 펀드, 금은방 등을 이용한 장외 금 실물투자가 있다. 수수료와 세금 등을 감안하면 이 중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 전략으로 ‘넓고, 길게’를 주문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일컫는 유행어)식이 아니라 물가 상승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험성 측면에서 금에 관심을 두자는 구상이다.

황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 환경에 과잉 유동성이 더해지면서 위험한 투자처로 자금이 쏠리면 미래 어느 시점에 필연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금은 돈이 갈 수 있는 유력한 대상 중 하나이므로 길게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전자산인 금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며 “금은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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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투자,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라
새롭고 힙한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기자의 눈에 들어온 다음 타자는 P2P 투자다. Peer To Peer의 줄임말인 P2P는 돈이 필요한 개인 또는 기업(대출자)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금융직거래 서비스다. 즉 대출을 받을 때 은행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직접 돈을 조달받는 형태다.

P2P는 크게 신용대출상품, 담보대출상품으로 나뉜다. 담보대출상품 중에서 특히 부동산 P2P가 인기가 많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은행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대출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은 커녕 원금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현재 일부 P2P 업체가 원금손실, 연체율 급등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P2P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업체를 선정할 때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한국P2P금융협회 소속인지, 연체율 및 평판은 어떤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다만 P2P 대출이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후 건전성 관리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금융당국 안팎의 요구에 따라 오는 8월 말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P2P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법은 P2P 금융의 법적 근거를 포함해 P2P 업체들이 최소 5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추고 금융위원회에 등록되도록 하며, P2P 대출 금리 상한을 수수료를 포함해 대부업법상 최고 금리(개정 후 연 24%)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조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제화를 통해 부실기업이 걸러지면서 크레딧(신용도)가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P2P 투자를 할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할까. 우선 P2P 업체를 이용하는 차입자는 주로 제1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나 중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만큼 부실위험이 높다. 또한 개인 투자자가 채권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연유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산투자’를 추천했다. 나무(개별채권)이 아니라 숲(전체 수익률)을 보라는 조언이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가령 투자금이 100만원이라면 10만원씩 열 개 채권에 나눠서 투자하는 게 좋다”며 “이렇게 분산투자를 하면 1~2개 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3호(2020년 2월25일~3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