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전국의 의료기관이 폐쇄와 재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확진자가 나온 의료기관을 잠복기간 동안 무조건 폐쇄한다는 의료지침을 내려서다. 문제는 의료기관이 폐쇄·운영을 반복하며 의료공백이 생긴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며 팬데믹(Pandemic·대유행 감염병)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부족한 병상 확보를 위해서라도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같은 정부 결정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병원 내 감염’ 사태로 정부는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은 14일간 자가격리한다’는 기준을 만들었다. 확진자가 나온 의료기관을 잠복 기간 동안 무조건 폐쇄키로 결정한 것이다. 의료기관 재개원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확진자가 나온 병원을 14일간 무조건 폐쇄하는 정부 방침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대표적이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병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5명(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등)이 발생해 폐쇄됐다. 병원에 따르면 의료진과 직원 3100명을 모두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음에도 질병관리본부가 병원 문을 열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의료진들은 은평성모병원이 폐쇄될 동안 지역 보건의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은평성모병원은 하루 평균 환자수는 8000명, 총 150만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지역거점 병원이다.
권순용 은평성모병원 원장은 “병원에 이미 방역을 실시했고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PCR)를 실시한 결과, 전체가 음성판정을 받아 감염원이 전혀 없다”면서 “안전이 확보된 경우 안심병원으로 지정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최준용 연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한정된 의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현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최 교수는 “의료진 격리나 병원 폐쇄에 대한 기준도 코로나19 사태 초반과 다르게 새로 마련해야 한다”며 “이대로 두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일반 환자, 특히 중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계 확대 연석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최대집 회장은 “이번주에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서울시에 은평성모병원의 재개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정부에서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즉각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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