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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수신금리는 내려가는 추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일 18개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0.25~0.30%포인트 내렸다. 정기적금 상품 중 'e플러스 적금' 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연 1.60%에서 1.35%로 0.25%포인트 떨어졌고 '하나원큐적금' 금리가 연 1.80%에서 1.50%로 0.30%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0.25%포인트 내렸다. 'N플러스 정기예금' 금리(6개월 이상)가 연 1.35%에서 1.10%로 0.25%포인트 조정됐다.


앞서 신한은행도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과 주거래 S20 통장 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 일부 예금금리를 0.05~0.30%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과 국민업정기예금 금리 등을 0.10~0.25%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말 가장 먼저 예금금리는 0.20%~0.25%포인트, 적금금리는 0.25~0.30%포인트 내렸다.
◆미 연준 "적절히 행동"…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대 

은행은 통상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후 약 1~2주 후 수신금리를 낮췄지만 이번 수신금리 인하는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경기 부진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대응해 연준의 금리인하 움직임을 따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긴급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경제활동에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하고, 적절히 행동(Act as appropriate)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절히 행동'이라는 문구는 지난해 7월 연준의 금리인하 직전에도 등장한 문구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됐다.
 
국내 증권가는 미국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3월과 4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와 함께 종료 예정인 레포 거래 개입 연장 등을 통해 미국 경기 하단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하자 파월 의장은 적절한 조치를 언급하며 개입을 시도했다"며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