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에서 치뤄진 제24대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새 임기를 시작한지 두 달 만에 사임했고 농협 주요 경영진 7명도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다.
3일 농협은 이 행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7명이 사임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 박규희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농협은 중앙회장이 바뀔 때 마다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 됐다. 2013년에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직후 4명의 경영진이 교체됐다. 새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란 면도 있으나 농협금융지주가 신경분리 후 여전히 중앙회의 인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면서 신용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출범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농협리츠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8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사업 부문은 분리됐지만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매년 벌어들이는 순이익의 20%가량을 농업지원 사업비란 명목으로 농협중앙회에 낸다.

다음달 28일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최대실적을 경신한 점에서 연임 얘기도 있지만 이번 인사태풍에서 교체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은 통상 임기인 2년을 채운 만큼 본인이 소임을 다 했다고 판단하고 용퇴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은행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