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공매도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지수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코리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94포인트(3.87%) 급락한 1834.3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0.30포인트(1.06%) 하락한 1887.97에 출발한 직후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 때 5% 넘게 폭락하면서 1808.56까지 미끄러졌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4분37초에 선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5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9조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이 지속됐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896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공매도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1일부터 공매도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지정 대상 종목의 공매도 금지 기간을 1거래일에서 10거래일(2주일)로 확대했다.
공매도 규제 강화 대책 시행 이틀째인 12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29개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종목 29개 가운데 27개가 하락 마감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 가운데 휴업 소식이 나왔던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주가 급락했다. 두산퓨얼셀(10.63%), 두산(-9.28%), 두산중공업(-8.77%), 두산우(-6.06%)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 유티아이(-9.70%), 압타바이오(-8.85%), 부광약품(-7.06%), 동성제약(-6.75%),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6.43%) 등도 하락했다.
정부의 이같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얼어붙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공매도 투기 과열종목의 지정 요건과 기간을 일부 강화한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억측은 금융위원회의 오판"이라며 "신속하게 한시적으로 공매도 자체를 즉각 금지시키고,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구체적인 컨틴전시 플랜을 당장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시장상황 및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는 컨틴전시 플랜 중 하나로 고려되지만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가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증시안정펀드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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