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전자담배계의 애플’ 쥴랩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승재 대표가 각종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치명타를 입으면서 국내 시장 10개월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 대표도 이달 중 쓸쓸한 퇴진을 맞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100여명의 직원 가운데 본사와 영업담당을 포함한 70여명 이상을 감축한다. 여기에 이 대표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사측이 제시한 조기퇴직 패키지에 서명하며 이달 안에 대표직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물러난 자리는 새 대표가 오기 전까지 법무팀 소속 정주영씨가 임시 대행 업무를 맡는다. 

표면적으로는 자의적 퇴진 형식이지만 이 대표의 결정을 두고 각종 악재에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쥴은 지난해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 중에서 ‘중증 폐질환 환자’가 발생하면서 유해성 논란 중심에 섰고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급감했다. 정부 권고안으로 주요 판매창구이던 편의점 판매까지 막히면서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액상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89.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스스로 성장한계에 부딪혔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에스씨존슨의 한국법인인 에스씨존슨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2018년 12월 쥴의 한국법인이 설립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 하지만 담배 관련 전문성이 없어 업계 일각에선 자격 논란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업황 전망도 좋지 않아 회복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 최근 국내에서 운영 중이던 플래그십스토어 3곳의 영업을 종료하고, 편의점 판매 재개에 나서면서 재도약 신호탄을 쐈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성장한계를 인식하고 재도약 발판을 후임에게 맡긴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혹독한 1년을 보낸 이 대표. 그의 퇴진과 함께 새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쥴의 차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6호(2020년 3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