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로 OTT 이용 급증… 수요 복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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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최저 관객━
CJ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극장 3사는 연일 줄어드는 관객으로 인해 울상이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극장 매출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 집계를 도입한 2004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전후의 매출과 관객수를 보면 확연하게 체감할 수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록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는 349편으로 737만1972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매출의 경우 623억원을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상영편수는 50편 줄었고 매출과 관객수는 각각 850억원과 947만1724명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전년동기대비 상영편수는 34편 많았지만 매출은 1276억원 감소했고 관객수는 1490만576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이달 들어서는 관객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영진위 통합 전산망 기준 주말인 지난 7~8일 이틀간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23만748명으로 지난해 3월 둘째주 주말 스코어(223만9356명)와 비교하면 200만8608명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약 200억5569만원)대비 약 180억원 감소한 20억582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규모가 위축된 셈이다.
국내 대형 극장 관계자는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사실상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메르스가 유행하던 2015년에도 영화 연평해전이 일주일 정도 개봉일을 연기했지만 수십편이 넘는 영화가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극장 상황을 예측하는 일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정착되며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감하자 배급사도 서둘러 영화 개봉일정을 조정했다.
지난달 영화 ‘사냥의 시간’과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일정을 연기했고 이달 들어 ‘결백’,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콰이어트 플레이스2’, ‘콜’, ‘뮬란’, ‘침입자’, ‘후쿠오카’,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등 50여편의 영화가 상영시기를 조정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오는 11월로 개봉일정을 연기하는 등 다음달 상영을 목표로 했던 작품도 일정을 재검토하는 상황이다.
반면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정가람, 윤여정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일을 일주일 늦춰 지난달 19일 개봉했지만 57만7462명(3월10일 기준)의 관객을 기록한 채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드림팀’을 방불케 하는 출연진과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이 기대되는 영화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빛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배급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계절적 특성, 경쟁작 구도, 성수기·비수기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개봉시기를 조율해 왔지만 초유의 사태에 모든 일정이 정지됐다. 올 상반기로 예정했던 라인업을 여름시즌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돼 가족 단위 수요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시장 특성상 개봉 시점 3~4개월 전부터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일정을 중단한 상태”라며 “앞서 개봉할 예정이던 주요 라인업이 특정시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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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충격, 산업 위축 불가피━
코로나19 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야외 활동이 감소하며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나 인터넷(IP)TV의 주문형비디오(VOD)로 영화를 대체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기대수요 자체가 낮아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웨이브의 경우 지난달 18~25일 영화 단건구매가 전주대비 5.3만건(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무료 가입자의 실시간 시청량도 각각 28.0%와 13.2% 늘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실시간 시청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OTT서비스 ‘시즌’에서도 이용량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지난달 9일부터 3월1일까지의 일간 통계를 전달과 비교하면 실시간 채널의 시청자 수, 시청횟수, 시청시간이 각각 14.0%, 22.0%, 18.0% 증가했다. VOD 구매자와 구매횟수도 각각 14.0%씩 늘었다고 KT는 설명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 여파로 OTT 이용 행동패턴이 고정될 경우 해당 수요가 영화로 넘어오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개봉을 연기했던 작품과 일정대로 상영하는 영화가 겹쳐 배급사 간 출혈경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6호(2020년 3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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