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영국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강력한 대응책을 꺼내들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급하지 않은 만남은 피하고 불필요한 이동과 여행을 중단하라"라고 권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앞으로 펍(술집)과 클럽, 극장을 비롯한 각종 공연장 출입을 피해야 한다"라며 최대한 공공장소에 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 '가장 심각한 건강상태인 사람들'은 이번 주말부터 최대 12주일(3개월) 동안 모든 사회적 접촉을 차단한 채 격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존슨 총리가 언급한 '위험군'인 70대 이상 고령자, 임산부 등이 모두 격리 대상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지금까지 영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유럽 국가들이 취하고 있는 강력한 대응책, 즉 학교 폐쇄나 국경 폐쇄, 대형 행사금지 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꺼려왔다.
하지만 16일 현재 영국내 확진자가 1543명, 사망한 사람이 53명에 이르는 등 확산이 급증하자 존슨 총리도 황급히 강격책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존슨 총리는 앞으로 대형 집회 같은 행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경비나 비상구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노골적으로 이를 금지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또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영국의 학교에 대해서는 계속 수업을 하도록 허용했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영국 정부의 이번 정책은 대부분의 국민이 결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되도록이면 감염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분석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정부 발표가 "평화시에는 매우 드문 이례적인 강경책"이라면서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다 수행할 수 있고,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발표 이전에 영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민의 일상생활이 급변했다. 각지의 철도편과 런던지하철 승객은 5분의 1로 줄었고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대학들도 저마다 온라인 강의에 들어갔다.
사재기를 하지 말라는 정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수퍼마켓에는 화장지, 파스타, 쌀 같은 생필품이 이미 동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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