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 "언제쯤 바닥 치나요?" 최근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에 주식투자에 나섰던 유진의(30·가명)씨가 주변 지인들은 물론, 각종 주식투자·재태크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던지는 질문이다. 국내 증시가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폭락장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국내 주가가 급격히 폭락하자 투자금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10년 8개월 만에 1500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 폭락한 1457.6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7일(1440.10) 이후 10년 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11.71%) 내린 428.35로 종료했다. 종가는 2011년 10월 5일(421.18) 이후 8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1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상황이 이렇자 각종 주식투자·재태크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닥이 언제오나", "버티는게 승자다",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하나", "그냥 폐장이 답이다", "지금 매수에 나서면 안되나요?" 등 개미투자자자들이 설왕설래하는 모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11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총 9조5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산자료가 있는 지난 1999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8조6307억원 순매수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0위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25.1%를 기록했다. 개인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로 돌아선 지난달 24일 이후 이들 종목을 11조163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서 12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개인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6조44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 들어 증시가 폭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개인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 기간 삼성전자를 3조4178억원 사들였다. 개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반등할 때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일 이후 18일까지 주가가 20.56%이나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반대매매도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주식 신용거래융자는 8조1417억원으로 지난 12일(10조26억원) 대비 1조8840억원이나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결국 개인 투자자의 상당액이 '빌린 돈'이라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반대매매 직전 손절에 나서면서 낙폭이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가에서 바닥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이와 반대로 증시가 더 폭락해 바닥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현재 반등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