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대 5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버금가는 경기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만 올해 500만개의 일자리와 1조5000억달러(한화 약 1900조원)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미국·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궤적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발생하고 있고 국제 주가는 요동치고 있으며 일상 경제 생활에 대한 여러나라 정부의 봉쇄 조치는 종료 기한 없이 시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어느 정도 선에서 종식될지, 그로 인한 경기 악영향은 어느정도일지 선뜻 가늠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당초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JP모건의 수석연구원 브루스 카스만은 "올해 GDP는 1.8%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을 수정하며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공공부문의 부채 증가, 노동력의 손실 등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로 직격탄을 입는 산업이 주로 서비스업이라는 점 역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라지브 다완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제예측센터 국장은 현재 상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와 다른 점으로 '타격 받는 일자리의 종류'를 꼽았다. 그는 "2008년에는 일자리 타격이 금융·제조·건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일어났다"며 "이번에는 요식·숙박·항공·부동산 등의 분야에 악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 500만개 중 상당수가 저소득층 일자리일 것이라는 뜻이어서 미국 사회 내 경제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미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미국 경제가 향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소수 존재한다.
카스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불균형하거나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며 "2008 금융위기와 다른 점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