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스날과 FC바르셀로나 등에서 뛰었던 전 벨라루스 대표팀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흘렙.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프로축구 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 가운데 동유럽 벨라루스가 리그 개막을 밀어붙이자 레전드가 일침을 날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벨라루스 축구협회는 지난주 자국 명문 BATE 보리소프와 에네제틱 BGU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0시즌 일정을 시작했다.

이는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는 상반된 대처다. 확진자가 6만명에 육박한 이탈리아는 이미 정부 차원에서 다음달 3일까지 모든 스포츠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내로라하는 빅리그를 보유한 국가들도 저마다 리그 일정을 짧게는 다음달 초, 길게는 다음달 말까지 미뤘다.


벨라루스에서는 23일까지 총 76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구가 1000만명이 채 안되는 점(통계청 기준 약 944만명)과 코로나19의 엄청난 확산세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프로축구리그를 예정대로 추진하자 축구계의 전설이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아스날과 FC바르셀로나 등에서 뛰었던 알렉산드르 흘렙은 "이제 전세계가 벨라루스 리그를 지켜본다.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TV 앞으로 가서 우리 선수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 리그를 진행한 벨라루스 축구협회를 조롱한 것이다.

흘렙은 또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시즌이 끝나면 많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뛸 곳을 찾아 러시아로 향한다"라며 "아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의 슈퍼스타돌드 벨라루스 리그로 오지 않을까"라고 조롱을 이어갔다.


아울러 "(벨라루스는) 유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며 "최소한 벨라루스 국민들은 (축구를 볼 수 있어) 행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