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20일 현재 78조6731억원으로, 지난 2월 말보다 1조7819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늘어난 규모는 2월 한달간 증가액(7883억원)의 두배를 넘고 1월 한달간 증가액(1조7399억원)보다 많다.
통상 대기업들은 연말에 재무제표상 재무 건전성을 좋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대출을 줄였다가 연초 다시 늘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2년간 1월을 제외한 달에 대기업 대출이 1조원 늘어난 경우는 없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18년 1월 74조3313억원에서 올 1월 73조8190억원으로 5123억원 줄었다. 2년 사이 변동률이 0.7%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385조4917억원에서 447조2475억원으로 16.0%(61조7558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은 대기업이 사전에 받아놓은 한도대출을 실제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현금이 필요해 마이너스통장에서 실제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다. 많은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기업의 회사채는 매달 만기가 돌아와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출을 끌어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8조3720억원에 달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금확보 차원에서 한도 내 대출을 받았던 것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의 자금이 경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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