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의료진이 서로를 향해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향한 응원의 물결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대를 넘어서거나 앞두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해진 시간 동안 의료진을 향해 박수를 치는 등 응원을 보내는 행사가 이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는 수백만의 가정에서 사람들이 현관과 창문, 발코니에 서서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는 온라인에서 시작된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ClapForCarers) 캠페인의 일환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 인사들과 경찰들까지 동참해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경찰관들이 도열해 의료진을 향한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탈리아에서도 매주 토요일 정오가 되면 모두 발코니로 나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 역시 영국처럼 온라인상에서 '의료진에게 일제히 박수를 보내자'는 메시지가 확산되며 시작됐다.
이탈리아 시민들은 '벨라 차오'(Bella Ciao, 안녕 내 사랑)라는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친다. 이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인 1943~1945년 사이 이탈리아 반파시즘 저항군이 불렀던 노래로 '애인에게 작별을 고한 뒤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국이 봉쇄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매일 저녁 8시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박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의료진도 병원 밖으로 나와 같이 박수를 치며 서로 격려를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자가격리된 시민들이 발코니로 나와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에서도 의료진을 위한 시민의 박수와 환호성이 매일 저녁 7시 이어지고 있다. 저녁 7시는 대부분의 병원 의료진이 교대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시민들은 베란다에 나오거나 창가에 서서 의료진을 위해 박수를 친다. 병원 주변에 있는 소방차들도 사이렌을 울리며 의료진을 응원한다.

중동에서도 의료진을 향한 응원 물결이 이어졌다.

이집트 정부는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레이저쇼를 특별 기획해 주목받았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30일 밤 빨강, 파랑, 초록, 흰색 등 다양한 불빛 쇼를 통해 "집에 머물라",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라는 문구를 비췄다.

레바논에서도 온라인 상에서 '#AnswerTheCall'(부름에 응답하라)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밤 9시 발코니에 모여 박수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