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변경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정몽규 HDC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에 약 1조4700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미뤘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을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 또는 당사자들과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수결정 이전과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사가총액은 13일 기준 8438억원이다. HDC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하기로 2조5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1년 전만 해도 매각설이 맞물리면서 시총이 1조원을 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계획도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영진 임금 삭감, 의무 무급 휴직 등 매월 고강도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전 세계 하늘길이 차단되면서 사실상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4437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817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386.7%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각종 우려에도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말 규모 약 17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 마련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5~6일에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청약의 경우 청약률 105.47%를 기록, 인수자금 중 약 3207억원을 일반공모 없이 마련했다.
정부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난항이 예상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사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 9일부로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전 세계 항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HDC 측이 인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수조건 변경으로 산은 등과 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