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을 지지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페인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본소득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편적 기본소득이 "인간적이면서도 기독교적인 이상을 확실하게 달성하고 보장해 줄 것"이라며 강력하게 지지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세계 각국 사회운동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지금은 당신이 수행하고 있는 고귀하고 필수적인 임무를 인정하고, 이를 존엄하게 만들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wage)을 고려할 때인 듯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노점상, 재활용업자, 순회공연자, 소농, 건설노동자, 돌봄노동자 등 많은 비공식부문 종사자들이 법적 보호장치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에겐 어려운 시기를 지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입이 없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는 점점 더 견딜 수 없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기본임금은 '권리없는 노동자는 없다'는 인간적이면서도 기독교적인 이상을 확실하게 달성하고 보장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스페인과 미국 등에서 기본소득을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스페인은 취약 가구에 대한 항구적 기본소득제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고, 미국 정부는 소득 상한을 두고 1인당 12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5월 중 4인가족 기준 긴급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황은 '대유행병 이후의 삶'에 대해 깊이 고려해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황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지혜를 갖고 있다"며 "나는 이 위험한 시기가 우리의 잠자는 양심을 흔들고, 돈이라는 우상숭배를 종식시키며 인간의 삶과 존엄을 중심에 놓은 휴머니즘적 전환을 허용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공동체, 국민을 중심에 놓고 합심해 치유하고 보호하고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