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 / 사진=SK매직
렌털시장 급성장에 올해 매출 1조원 돌파 청신호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

2018년 3월 류권주 SK매직 대표가 ‘비전 2020’을 통해 제시한 목표였다. SK매직이 2017년에 거둬들인 매출은 5479억원. 이를 불과 3년 만에 두배가량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꿈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SK매직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른 ‘공유경제’의 흐름을 타고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경신행진을 이어가며 2020년인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눈앞두고 있다.


SK 편입 후 실적 효자로 우뚝
SK매직의 전신은 동양매직이다. 2016년 1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되며 사명을 바꾸고 SK그룹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류 대표는 이듬해 6월 SK매직에 SK만의 DNA를 심어 새로운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선임돼 4년째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목포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 법제부로 입사한 류 대표는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홀세일 남부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에너지마케팅부문 리테일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영업과 마케팅, 기업문화 등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류 대표의 선임은 SK매직의 렌털·가전사업을 보다 강력한 수익사업으로 성장시키고 SK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생활가전 업계 1위 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그룹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류 대표 체제에서 SK매직은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SK매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7% 증가한 87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5% 증가한 794억원, 세전이익은 78% 증가한 54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당시인 2016년 실적이 매출액 469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이던 것에 비하면 각각 86%, 150%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누적 렌털계정수 역시 181만개로 2016년말 인수당시 대비 2배에 이른다.


SK매직 화성공장 전경 / 사진=SK매직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SK매직은 어느새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3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에 따른 중동사업 미회수 채권 전액에 대한 일회성 손실 처리와 호주 석탄사업 철수 결정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인데 SK매직의 실적에 힘입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SK매직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활발해지면서 렌털시장의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2018년 31조9000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4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객가치 창출로 비전달성 가속도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철회한 이유도 SK매직의 자체적인 성장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사와 관계사가 보유한 사업 역량과 노하우, 디지털 기술 등을 바탕으로 SK매직을 중심으로 하는 홈케어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에 대한 류 대표의 자신감도 남다르다. 그는 과거 “시장지배력을 지키려는 코웨이와 달리 SK매직은 확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코웨이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적인 소비위축이 나타나고 있지만 SK매직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생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코웨이가 주력하는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실제 SK매직이 지난 1월 선보인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출시 두달도 안돼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SK매직은 올해 위생성을 높인 제품과 고객중심 경영 강화로 차질없는 비전달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를 ‘서비스 품질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가치 혁신실’을 신설하고 전 밸류체인에 걸쳐 서비스 품질을 혁신해 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류 대표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비즈니스 혁신 조직을 새로 만들어 회사의 모든 비즈니스 및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재정의·재설계하겠다”며 “관련한 디지털전환(DT) 기술과 방법론을 도입해 새로운 기간 시스템인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모든 경영활동은 고객의 패인 포인트가 무엇이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단계까지 이 같은 고민을 지속하고 우리의 마지막 결재권자는 항상 고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2년생 ▲고려대 법학과 ▲1988년 유공 법제부 입사 ▲2005년 4월 SK주식회사 소매영업본부 N/W운영팀장 ▲2007년 1월 SK네트웍스 경기중부지사장 ▲2011년 1월 SK네트웍스 EM BHQ 사업운영팀장 ▲2013년 2월 SK네트웍스 홀세일 남부사업부장 ▲2016년 1월 SK네트웍스 기업문화본부장 ▲2017년 6월~현재 SK매직 대표

☞ 본 기사는 ‘머니S’ 제641호(2020년 4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