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 이어 동남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한국시간) 미국 'CNBC'는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전국적인 이동 등의 결과로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까지 동남아시아에서는 2만8000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확진자가 87.9%를 점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최근 몇주간 이 지역의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3월 초에서야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다른 국가들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가 전체의 봉쇄령이나 여행금지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보다는 경제 유지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래야 정권 합법성과 권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았다. 라마단(4월23일~5월23일)이 끝난 후부터 7월쯤까지 인도네시아의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백만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은 라마단이 끝나면 고향과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전국을 여행한다. 그후 고향에 도착하면 친척과 친구들과 큰 잔치를 벌인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섬인 자바의 경우 7월까지 100만명의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확진자가 늘고 있는 싱가포르도 문제다. 20일 월드오미터에서 싱가포르 누적 확진자 수는 6588명을 기록중이다. 18일에 확진자는 942명 늘며 정점을 기록했고 19일에는 596명 늘었다.

이 이틀간 확진자의 90%는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였다. 이주 노동자 확진자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 싱가포르 확진자의 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펴서 억제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다시 확진자가 증가했다. 2월 초 소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양성반응을 보인 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었다.

싱가포르의 이주노동자들은 100만명에 달하는데 노동자들이 사는 기숙사 대부분이 열악한 조건인 채 그대로 봉쇄되어 도리어 확진자 규모를 키웠다고 매체는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