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대전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해 병원이 잠정 폐쇄된 가운데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입구에 바리게이크가 설치돼 있다./사진=뉴스1 김기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긴 어렵고 전파력이 큰 바이러스가 토착화돼 얼마든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처럼 재유행될 수 있다고 의료계는 지적했다. 특히 감염병 전문가들은 올 겨울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전문가들이 예고해온 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의료계는 겨울이 되면 바이러스 변이, 면역력 저하, 밀폐공간 생활 등의 요인으로 코로나19가 가대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1910년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도 겨울에 가장 유행했다. 스페인독감은 여름에 첫 확산된 뒤 같은 해 가을과 겨울 더 큰 확산기를 가졌고 이듬해 초겨울 세 번째 확산기가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보고된 시점은 지난해 12월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인 1~2월을 지나면서 국내에서도 대유행이 시작됐고 3월 들어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졌다. 따라서 올 겨울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200만명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비감염자 수가 훨씬 많다보니 ‘군집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것도 대유행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만 보더라도 전체 인구수대비 감염자 비율은 0.02%로 비감염자 99.98%는 면역력이 없다.

겨울은 날씨가 추운 만큼 따뜻하고 밀집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여름에도 실내생활을 하지만 겨울철보다는 야외 활동량이 훨씬 많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대처를 위해선 효과적인 예방백신과 자연 숙주 및 매개 숙주의 완전 제거,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유무 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한 완전한 종식은 어렵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토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많은 전문가들도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빨리 종식되기 어렵고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경증이나 무증상에서도 전파가 되는 등 전파력도 크다고 본다”며 “감염 이후엔 면역력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완전히 종식시키긴 어렵고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력 형성이나 유행의 정도 등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며 “몇 년간은 유행이 계속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