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갑작스럽게 사퇴한 가운데 그의 과거 행적과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난 오 시장은 대한제강 설립자인 오우영의 사남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부산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을 거쳤다. 제13해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열린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제37대 부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오 시장은 당선 이후 줄곧 논란에 휘말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해 8월 방송을 통해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 측에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 시장과 관련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줄곧 강하게 의혹을 부정했다. 그는 지난해 10월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선거자금, 미투 등 저를 둘러싼 황당한 이야기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떠돌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라며 “‘가짜 뉴스’는 척결해야 할 사회악으로 형사상 고발에서부터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9월에는 부산시청에서 개최한 주간업무회의 도중 일부 부처에서 불거진 성희롱 사건에 대해 "성희롱은 민선 7기에서 뿌리뽑아야 할 구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센터나 기관에서 지위가 낮은 직원이나 민원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성희롱 문제에 대한 부산시의 처벌이 가볍다는 말이 절대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향후 성희롱 문제가 일어날 경우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를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결국 본인의 성추행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며 시장직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왔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가진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편함의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성추행을 인정했다.
또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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