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생존자가 정신건강 자선사업 기금 마련을 위해 동상을 만들어 기금에 붙였다. 동상의 주인공은 세계적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조각가 토니 클라크는 비엘사 감독의 동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그는 이 동상을 온라인 기금에 내놨다.
놋쇠로 만들어진 이 동상은 75㎏이 나가며 그가 경기 중 양동이나 아이스박스 등에 앉아있는 특유의 포즈를 그대로 재현했다.
클라크가 동상을 만든 이유는 정신 건강 관리 사업 지원을 위해서다. 클라크는 지난 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당시 인근 현장에 있었으나 목숨을 부지했다. 당시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이 벌인 테러로 202명이 숨졌다.
트라우마를 겪던 그를 지탱해준 것은 리즈 유나이티드의 축구였다. 클라크는 "리즈는 내게 있어 구원자(Saviour)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축구가 사라진 지금 사람들이 축구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발리 테러가 일어난지 18년이 지났음에도 그 사건은 여전히 매일 내 삶에 영향을 끼친다"라며 "정신 건강 관리는 요즘 같은 시기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이번 자선사업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받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한 뒤 기부자 중 한 명 또는 일부에게 동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누구든 10파운드(한화 약 1만5000원)만 내면 참여할 수 있다. 클라크는 최종 목표액으로 2만파운드(한화 약 3000만원)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가대표팀,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등을 거친 세계적인 지도자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리즈의 지휘봉을 잡았다.
리즈는 비엘사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점 7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가 재개될 경우 다음 시즌 유력한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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