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9개월 만에 톤당 100달러에 육박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철강제품 가격은 제자리인데 원료 값이 계속 상승하며 소규모 감산은 무용지물이란 의견까지 나온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중국 수입가 기준 톤당 98.26달러를 기록했다. 6일 기준 84.35달러였다. 한 달이 되지 않아 톤당 14달러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 간다면 5월 안에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철광석 생산·수출 2위국인 브라질에서 철광석 생산이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 철강 생산국가인 중국이 점차 가동률을 높이며 철광석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브라질은 4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철광석 채굴이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광산기업 발레는 2020년 철광석 생산 목표치를 기존 3억4000만~3억5500만 톤에서 3억1000만~3억3000만 톤으로 낮췄다. 지난해 브라질 채굴 철광석 4억8000만 톤의 70% 미만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철강업체들은 철강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 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력 철강제품인 열연강판과 후판은 3개월째 제자리다. 원료가격과 제품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전방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은 코로나19로 신통치 않아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철강업체들은 생산량 조절로 대응하는 중이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생산 가동률을 낮춰 5월 한 달 간 생산량을 평시 대비 20여만 톤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월평균 생산량 기준 6~7% 감산한 양이다. 당분간 주문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도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을 70만톤대로 내려잡았다. 일부 부문의 비가동도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철강사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하반기 역시 원재료 가격은 폭등하는데 조선, 전자, 자동차 등 후방 산업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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