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가 개막 연기로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당국의 임금 삭감안에 '경기 수를 늘리라'고 맞불을 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ESPN'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2020시즌 최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선수들에게 연봉을 최대한 보장할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리그 사무국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주 초반 사무국이 내놓은 '차등식 임금안'에 응답한 것이다. 사무국은 임금이 적은 선수는 많이, 고액 연봉자는 적게 수당을 받아가는 계단식 임금삭감안을 노조에 제시한 바 있다.


사무국의 삭감안에 따르면 연 3600만달러(한화 약 446억원)를 수령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단돈' 574만8577달러(약 71억원) 정도만 기본 임금으로 보장된다. 이 임금은 선수들이 뛰는 경기 수에 따라 조정된다.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이자 선수노조 집행위원회 소위원 중 한 명인 맥스 슈어저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선수들이 최대한의 보장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내놓은 방안은 경기 수 조정이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예정됐던 개막을 연기했다. 리그 사무국은 7월 초 늦은 개막을 추진하면서 정규시즌 경기 수를 기존 162경기에서 82경기로 대폭 축소시켰다. 이는 무관중 경기가 많을수록 손해가 커질 것이라는 구단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런 구단들의 입장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매체는 선수노조가 리그 사무국이 제시한 수입 감소 데이터를 믿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 수에 따른 수령액 증액을 위해 경기 수를 최소 100경기 이상 가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번주가 끝나기 전까지 리그 사무국에 이같은 제안을 넘기고 답변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 간의 연봉 협상 길어질 경우 7월 초로 설정했던 리그 개막 계획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