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전반 4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축구선수 마르쿠스 튀랑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골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인 가운데 영국의 저명한 축구 기자가 이를 '부전자전'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수인 튀랑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41분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14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멀티골보다 튀랑을 돋보이게 한 것은 그의 셀레브레이션이었다. 그는 전반 41분 자신의 첫 골을 터트린 뒤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는 자세를 취했다. 이는 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지난 2016년 8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국민의례 대신 선보인 퍼포먼스다. 이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제스처로 대표된다.


튀랑이 이 셀레브레이션을 한 이유는 최근 미국을 뜨겁게 달군 '조지 플로이드 사건' 때문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애나폴리스에 거주하던 흑인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식료품점 사기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눕힌 뒤 무릎으로 목을 짓눌렀고 플로이드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가 결국 숨졌다.

해당 사건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자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마이클 조던, 제이든 산초 등 전현직 스포츠 스타들도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며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튀랑의 셀레브레이션도 이에 동참하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인 릴리안 튀랑. 마르쿠스 튀랑의 아버지다. /사진=로이터
영국 '더타임스'의 수석 축구기자인 헨리 윈터는 이 셀레브레이션 장면을 공유하며 튀랑의 부친 릴리안을 재조명했다.
마르쿠스의 아버지인 릴리안 튀랑은 현역 시절 프랑스 국가대표로 뛰며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에 일조한 명 수비수다. 특히 그는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 온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프랑스 폭동 당시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UMP당수를 비판하며 빈민가 주민들의 편에 섰다. 2008년에는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국제 노예 박물관'에서 인상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다.

윈터 기자는 "마르쿠스의 영향력 넘치는 제스처다. 그의 아버지 릴리안은 월드컵 우승자이자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다"라며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인상적인 가족"이라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