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매체 '7뉴스' 취재진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이를 진압하던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있다. /사진='7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미국 내 시위를 취재하던 호주 취재팀이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시위를 보도하던 언론인들이 경찰 방패에 치이고 곤봉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워싱턴D.C.에 있는 호주 대사관에 사건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호주 매체인 '7뉴스' 소속 취재팀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 앞 라파예트광장에서 열린 시위를 취재 중이었다.


이들은 생방송으로 시위 현황을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멜리아 브레이스 리포터와 팀 마이어스 카메라기자가 경찰들에게 방패와 곤봉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됐다. 이 두 사람은 진압도구인 고무탄과 최루가스에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내 관계당국에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의 평화 시위 권리를 지지하고 양측(시위대와 경찰)이 모두 자제력을 발휘해 폭력을 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취재진은 7뉴스 팀만이 아니다. 미국 유력매체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도 뉴욕 시위 현장에서 방패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뉴욕 경찰이 발행한 기자증을 달고 있었음에도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역에서는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길거리에 눕혀져 목이 눌려 현장에서 숨졌다.

사건의 진상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발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지며 주 방위군이 출동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가혹한 형벌과 긴 징역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