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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 엎친데 덮친 코로나━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다”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당장 회사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쌍용차 측 입장이다.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임직원 복지축소, 상여금 및 생산장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축소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나선 상태다. 올해는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지역 콜센터도 매각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물론 이 같은 노력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제조사는 판매실적을 통해 매출을 늘려야 한다.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의 근본적인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판매부진이다.
13분기 연속적자의 시작을 알린 첫해인 2017년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실적(현지조립방식의 수출인 CKD 포함)은 14만3685대였다. 이는 전년(15만5844대)대비 약 8% 감소한 수치다. 이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2018년 14만3309대, 2019년 13만5235대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렸다. 내수에서는 꾸준히 1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수출실적이 부진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쌍용차는 2016년까지만해도 수출부문에서 연간 5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2017년 3만7000여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2만7000여대에 머물렀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고민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16분기 연속적자도 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의 올해 1~5월 국내외 판매실적은 3만9238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5%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부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 3000대 이상을 해주던 티볼리가 2000대 이하로 떨어졌고 쌍용차의 지난해 신차인 코란도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라며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판매 중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버텨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쌍용차가 유럽에서 수출길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안팎으로 상황이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전년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22%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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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차 2종으로 승부━
쌍용차가 현실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은 내수뿐이다. 완성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180만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수출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내수에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쌍용차는 풀체인지(완전변경)급 신차는 없지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 개선에 나선 티볼리 에어와 G4렉스턴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지난해 단종된 티볼리 에어는 코란도와 함께 준중형SUV 수요를 잡는다.티볼리 에어는 소형SUV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이다. 소형SUV의 단점인 거주성을 개선해 티볼리의 성장세에 불을 붙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티볼리 에어 단종 당시 “쌍용차의 실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 티볼리 전체 판매비중의 30% 내외가 티볼리 에어일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가 상당했다.
대형SUV시장에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경쟁하던 G4렉스턴도 2017년 5월 출시된 이후 3년여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시된다. 출시 첫해만해도 월 판매대수 2000대를 유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팰리세이드와 모하비 등 경쟁모델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달 판매량이 1000대를 넘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새로운 티볼리 에어에는 1.5ℓ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쌍용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 역시 포함된다. 인포콘은 안전 및 보안, 비서, 정보, 즐길거리, 원격제어 등의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G4렉스턴의 경우 LED 헤드램프 탑재 등으로 외관에 변화를 준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전자식 기어노브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능동형 주행보조 시스템과 인포콘, 정차 시 시동이 꺼지는 스탑앤고 기능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측은 출시 시점을 고민 중인 모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와 G4렉스턴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최근 판매실적을 고려할 때 신차의 신속한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시장이 위축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국내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쌍용차가 선보일 티볼리 에어와 G4렉스턴은 르노삼성 XM3, 현대 팰리세이드 등과 경쟁하게 된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9호(2020년 6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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