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응원단이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비어있는 관중석을 무대삼아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프로야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명확히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의 지침이 나와야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에 난색을 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에 따라 야구와 축구 등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관중 입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경기장별 관중석의 25~30%에 해당하는 관중들을 우선 입장시킨 뒤 방역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KBO는 이와 관련해 ▲입장권 온라인 판매 ▲마스크 미착용자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자 입장 불가 ▲경기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관중 응원 및 식음료 판매 제한 등 관련 지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 야구계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온라인상에서는 "수영장도 개장하는데 야구장(입장)이 안된다는 건 말도 안된다", "관중들이 있어야 보는 재미도 있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반응이 쏟아진다.

무관중 경기가 두달 가까이 이어지며 입장료 수익에 타격을 받은 구단들도 환영의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별 입장수익은 대략적으로 경기당 1억원 수준이다. 이미 팀당 46~48경기씩을 치른 상황인 만큼 구단별로 50억원 안팎의 손해를 본 셈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조금씩이나마 관중이 들어오는 게 손해를 매우는 방법이다.

다만 정확한 관중입장 시기는 공식적으로는 '미정'이다. 관련부처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며 이번주 내로 확정한다는 이야기만 나왔을 뿐이다. 워낙 변수가 많은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돌발 변수가 나와 입장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느 정도까지 해야할 지에 대한 부분은 정리되는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아지면 또다른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부분이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춘 노력은 필요하겠다는 차원에서 현재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KBO 홍보실 관계자도 "정확하게 관중석 중 몇 퍼센트가 개방되고 티켓 판매가 어떻게 이뤄질지 등에 대해서 정해진 바 없다"며 "정부에서 관련 지침이 정해져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주 일일 평균 30~40명대로 떨어졌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이틀 동안 도합 100명(28일 62명, 29일 42명)이 넘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여전히 들쑥날쑥한 가운데 고대하던 야구장 입장이 언제쯤 가능해질지 기대와 걱정이 섞인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