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에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회독재가 비로소 시작된 참으로 슬픈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처음부터 빼앗아 간 상태에서 상임위 몇자리를 주고 공범을 만들려고 하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가 상임위원장 요구를 안 한다고 하는 순간 민주당이 기다렸다는 듯 다 빼앗아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은 법과 추가경정예산안의 권한을 내세우면서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강행하고 우리 당 의원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며 "일방적으로 개원하면서 상대 당에 상임위 배정표를 내라고 할 수 있는 게 놀랍고 미리 안내면 오는 9월까지 사보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역대 의장들은 청와대와 여당의 압력에도 꿋꿋하게 중심을 잡아왔다"며 "박병석 의장은 스스로 의회주의자라 하는데 지금 저희가 동의도 안했지만 일방적으로 뽑히고 난 이후 (의장이) 한 일은 두고두고 의정사의 치욕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인한 저 희희낙락과 일방독주를 국민의 힘으로 막아달라"며 "우리는 내일부터 의원들이 모여서 어떻게 이 참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시정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전주혜·배현진·최형두 통합당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103명의 의원을 대표해 국회사무처 의사과를 방문해 '국회의장의 일방적 상임위원 강제배정에 따른 상임위 배정 사임의 건'이라 쓴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사임계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겠느냐'는 질문에 "들어가긴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한 번 지켜보자"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국회는 지난 16일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을 우선 선출하면서 통합당 의원 45명을 해당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의원들은 박 의장을 찾아 항의한 뒤 국회에 사임계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 이번 통합당의 전체 사임계 역시 박 의장은 수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