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7일 인수합병(M&A) 관련 공식 입장문을 배포하고 "지난해 12월 MOU 체결과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선결조건 이행에 대한 이스타항공의 입장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영업일수 열흘 내로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파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이스타항공 측에 발송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의 폭로로 양사 간 신뢰에 금이 갔다고 우려를 표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과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해 발표하면서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특히 양사 최고 경영자 간의 통화내용이나 협상 중 회의록 같은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들이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인 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에 따라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타 측이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과 이석주 전 제주항공 사장 간의 통화내용과 양사 경영진 간 진행한 협상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셧다운, 구조조정의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다고 폭로한 것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을 저리(1.3%)로 대여했고 계약 보증금 119억5000만원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 전환사채로 투입하는데 동의하기도 했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도 성실히 수행해 오늘(7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도 완료한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이스타항공 측의 선행조건 완수뿐이라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선행조건 이행에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며 "현재까지 주식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타이이스타젯 보증문제가 해결됐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다. 이외에도 이해되지 않은 선행조건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게 250억원 규모의 체불임금, 370억원 규모의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조업사 비용 등 기타 미지급금 등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반납(38.6%)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있다"며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지분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을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