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원 규모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35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사장될 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재평가 절차 및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13일까지 제약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서 심평원이 지난 6월11일 환자의 약값 부담률을 기존 30%에서 80%로 인상하는 결정을 내리자 66개 제약 업체가 반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지난해 185만여명의 환자가 3525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치매 환자 뿐만아니라 퇴행성 기억력 저하, 의욕 저하, 집중력 감소, 정서 불안,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 고령의 노인에 처방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치매를 제외하고 모든 적응증에 대해 환자 약값의 부담률을 80%까지 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건강보험재정의 건정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실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일부 국가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줄곧 건보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돼 왔다.

급여 적정성 평가? 필요없어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콜린알포에 대해 완전 비급여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적응증에 선별급여를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약도 급여가 적용될 수 있는 선례를 남긴다는 이유에서다.


건약은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적도 없는 약을 180만명에 환자들에 처방되고 있다"며 "건보 재정을 축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체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허가사항을 입증할 문헌, 임상자료가 없다"며 "치료적 가치가 없다면 선별급여 같은 어중간한 걸치기가 아니라 완전 퇴출이 합당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66개 제약사 반기

제약업계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급여축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현장에서도 치매환자에게 해당성분이 처방되고 있으며 인지기능 유지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고 있는 약"이라며 "건기식으로 판매되는 국가도 있지만 전문약으로 사용하는 국가도 있다"고 꼬집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이탈리아와 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베트남 등 뇌질환 분야의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사용되고 있다. 실제 러시아에서 진행된 최신 연구에서 콜린알포는 노인 환자의 치매 예방에 권장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보장성 강화대책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정식허가를 받아 판매해온 의약품을 갑자기 효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이러니 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