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 상승 랠리에 힘입어 거침없이 오르는 ‘차이나펀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떠오른 ‘뉴노멀(언택트(비대면)·바이오 관련) 펀드’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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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전 기업에 투자… 수익률 29%━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7월15일 기준 연초부터 수익률이 높은 ‘톱10’ 퇴직연금펀드 중 4개는 차이나펀드로 나타났다.‘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는 자산 60% 이상을 상하이, 선전 등 중국시장이나 홍콩과 미국 등 역외시장에 상장된 회사 주식에 투자해 연초 수익률이 29.26%에 달한다.
중국기업 주식에 60%, 국채·통화안정증권 및 우량 은행채에 40% 투자하는 ‘삼성퇴직연금 GREAT CHINA’ 증권투자신탁의 수익률은 15.52%다. ‘신한BNPP퇴직연금 차이나40 증권자투자신탁’도 중국기업 주식에 투자해 9.90% 수익률을 거뒀다.
‘KB퇴직연금 통중국 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은 중국 배당주식에 투자해 연초부터 수익률이 11.35%를 기록했다. 주춤하던 차이나펀드의 수익률이 오르는 이유는 최근 중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와 경기개선 기대감,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 등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15.4% 뛰었다. 지난 6월 이후로는 20.7%의 상승률을 자랑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중국펀드(175개)의 지난 한달 간 수익률은 16.90%에 이른다.
최근 국내 산업은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자동차·화학·정유 등 중공업과 제조업 산업이 무너지고 인터넷·정보·통신(ICT)·제약·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퇴직연금펀드시장에서도 언택트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미래에셋퇴직연금 가치주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은 아미코젠, 리노공업, 삼성전자우 등 국내 가치주에 80% 이상 투자한다. 이 펀드의 연초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은 19.44%다. 수익률이 18.79%인 ‘KTB VIP밸류퇴직연금 증권자투자신탁’도 엔앨씨바이오, 한솔케미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국내 가치주에 90% 투자한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 퇴직연금’은 카카오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와 씨에스윈드, 리노공업 등 중소형주에 병행 투자해 연초 이후 13.97%의 수익을 거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우량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출시되며 어떤 종목을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양극화되는 모양새”라며 “IT, 바이오 등 뉴노멀 관련 가치주의 수익률 상승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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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상승 전망… 유의점은?━
시중은행 PB들은 차이나펀드와 가치주펀드의 수익률 상승이 올 3분기나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나펀드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주식시장 개방 의지 등을 고려할 때 호재가 당장 소멸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가치주펀드도 최근 글로벌 기업의 재택근무 보편화로 클라우드 오피스, 비디오 콘퍼런스,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유망하다.
다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펀드가 노후자산인 퇴직금을 운용하는 만큼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이나펀드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힌다.
최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라고 불리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대규모 양적 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 완화속도를 조절,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경석 신한은행 PB팀장은 “중국 내 거대 소비 세력이 살아난다는 가정에 따라 소비재 종목을 담은 펀드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G2 갈등이 수습은커녕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치주 펀드도 지나친 집중투자는 금물이다. 가치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성장주보다 낮은 성과를 보인 만큼 지금 같은 상승세는 기저효과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펀드는 모두 비슷한 투자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펀드별로 투자 세부 섹터가 다른 만큼 본인의 투자 전략에 맞춘 선택이 필요하다. 신규 펀드는 세부 보유종목 등 자료가 미비한 만큼 펀드매니저의 과거 투자 성과를 참고해야 한다.
고재필 하나은행 PB부장은 “포트폴리오에 따라 다르지만 원리금 비보장 퇴직연금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주요 언택트 대형주가 포진된 미국 나스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연금펀드의 상승 모멘텀도 약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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