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김용빈 기자,박세진 기자,정진욱 기자 = 23일 오전부터 24일 오전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전국 각지에서 침수·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24일 사이 한때 부산·울산·인천·경남·충남 등 5개 시도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2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전국에서 주택 등 사유시설 289개소가 침수되고 217명이 일시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최대 강수량 308㎜(미시령)를 기록한 고성이지만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200㎜ 안팎의 비가 내린 부산이었다.

부산 해운대, 기장, 동래에서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한 때 시간당 최대 9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는 시민 8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이중 50~60대 남성 2명과 30대 여성 1명등 3명이 숨졌다. 구조된 일부 시민은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때 동해선 선로가 침수돼 부전~남창간 무궁화호가 운행 중지됐고, 신해운대~일광간 전철 운행도 끊겼다.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현장. © 뉴스1

울산에서는 6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 급류에 차량과 함께 휩쓸려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에서는 오후 10시30분쯤 문경시 영강(김용리)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인천에서도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 김포 나진포천에서는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남성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 중구 운북동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고,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몰아친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광주에서도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도로가 잠겼으며 광산구 산수동의 한 다리를 건너던 차량은 강물에 빠졌다. 다행히 운전자가 재빨리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충남·대전·세종은 주택·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가 90여건 접수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중앙고등학교 외벽 등을 덮친 나무. © 뉴스1

서울과 경기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고양 주택 2개동, 부천 1개동, 안산 1개동, 파주 3개동 등 총 8개동의 주택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기 광주, 화성, 여주에서 각각 1건씩의 옹벽 붕괴가 발생했고, 양평에서는 사면 1곳이 유실되기도 했다. 또 경기 광주 850세대, 파주 90세대, 가평 358세대가 한때 정전사태를 겪었지만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다. 성남 분당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외벽과 창문 일부가 파손됐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 건물을 둘러싼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은평구 갈현동에서는 오후 6시께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정체를 빚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면서 행전안전부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보'로 격상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2단계 대응에 나섰다.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이 24일 부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겨 3명이 숨진 부산 초량동 지하차도를 방문해 소방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0.7.24/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위험시설 등 재해우려지역에서는 예방조치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민 대피 방안 마련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에서는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26일까지 400㎜ 이상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장맛비는 서쪽에서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해 25일 대부분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 지역은 26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지난 22일부터 지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겠고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곳도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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