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7.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춘천=뉴스1) 한재준 기자 = 176석 거여(巨與)를 이끌 차기 당권을 놓고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들의 눈치싸움은 26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정기대의원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강원도당 정기대의원 대회 역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행사장 밖은 세 후보의 지지자들로 붐볐다.

이날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후보는 가장 늦게 당권 레이스에 합류한 박주민 의원이었다. 대의원 대회 시작 30분 전 셔츠 차림으로 행사장에 도착한 박 의원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자 곳곳에서 "박주민 당대표!", "박주민 화이팅! 쫄지마!", "박주민 의원님 두려움 없이 가세요!" 등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곧이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비슷한 시간대에 호텔에 도착했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신동근·노웅래·소병훈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호텔 입구에 자리를 잡자 이 의원은 박 의원과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이 있는 행사장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 답게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 주위로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이 주위를 둘러쌌다. 끊임없는 사진 요청이 쏟아지자 박 의원은 먼저 선점한 자리를 포기하고 김 전 의원이 있는 호텔 정문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유력 경쟁자인 김 전 의원도 질 새라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과 주먹악수를 하며 "좀 살살해요. 살살"이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세 후보들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총리 시절 강원도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발언하던 이 의원은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불태워 불꽃처럼 일하겠다"고 강조하며 힘찬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 의원을 겨냥해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까지만 할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이번 재보궐에서 반드시 이긴다. 그리고 2022년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반드시 승리하는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연설 내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세대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강조하며 "민주당이 두려워 할 것은 오직 두려움 그 자체일 뿐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를 교체할 정당을 만들 기회를 제게 주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비대면 방식의 대의원 대회는 각 후보들과 상무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열감지 카메라를 비롯해 손 세정제와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안내 표지판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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