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올해는 (다소 수비 쪽에 아쉬움이 있더라도) '닥공'을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실점을 하더라도 더 넣는다는 자세로 나가겠다. 실질적으로 골은 나오고 있다. 상대도 우리의 공격력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지난 6월말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전한 속내다. 6월27일 안방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안양과의 K리그2 8라운드에서 3-3으로 비긴 뒤 전화 인터뷰 중에 나온 말이다.
당시 대전은 전반 39분 박진섭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8분 바이오와 안드레의 합작품으로 2-0까지 앞서 나갔다. 하위권인 안양(9위)의 전력이나 분위기 등을 두루 고려할 때 대전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흐름이 급격히 변했다.
대전은 후반 중반부터 홀린 듯 3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그나마 다행은 종료직전 동점골이 터져 패배를 면했다는 사실이다. 황선홍 감독은 "2골을 넣는 경기는 어지간하면 잡아야하는데, 3골을 넣고도 비기는 일이 생기니 문제는 문제"라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해당 경기를 포함, K리그2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전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로 꼽힌다. 12라운드 기준 실점이 무려 18개로, 8위 충남아산(19골)에 이어 최다실점 2위이니 황 감독의 답답함도 이해는 된다. 지난 19일 선두를 다투고 있는 수원FC와의 11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팽팽하게 싸우다 수비진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1-4로 완패했다.
때문에 26일 또 다른 경쟁자 제주유나이티드와의 12라운드는 너무도 중요했다. 만약 연패를 당한다면 선두 싸움에서 밀리면서 분위기까지 가라앉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었는데, 고비를 넘었다.
대전은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8분 완벽한 패스워크 끝에 나온 박용지의 득점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제주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린 작품이었다. 확실히 공격력은 일가견있다. 하지만 2분 뒤 제주 공민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역시 수비 집중력은 부족하다. 만약 이대로 끝났다면 혹 역전을 당했다면 타격이 클 수 있었다. 그런데 마무리가 좋았다.
대전은 후반 28분 핵심 공격수 안드레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균형을 다시 깨뜨리는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켜낸 대전은 2-1로 경기를 마무리, 아주 귀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현재 1위는 8승1무3패 승점 25점의 수원FC이고 2위가 6승3무3패 승점 21의 대전이다. 그리고 1경기 덜 치른 제주가 승점 20으로 3위. 만약 대전이 이날 패했다면 구도는 달라질 뻔했다. 승리 외에도 소득이 적잖았던 경기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서영재를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에서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유럽파 서영재가 2부 클럽 대전으로 향한다는 뉴스는 당시 적잖은 화제를 일으켰다.
서영재 영입을 확정지은 뒤 황선홍 감독은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수비 쪽이 아쉬운데 아무래도 서영재가 들어오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볼수록 재능이 느껴지는 선수다. 특히 공격적인 성향은 상당히 좋다"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고 첫 선발전에서 서영재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고 예상과 달리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1 승리에 일조했다.
K리그 자체가 처음이었고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과 실전 호흡이 처음이었으며 체력이나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수 받아 좋을 데뷔전이었다. 황 감독이 고민 하나를 덜었다. 안드레의 결승골도 반갑다.
최근 안드레는 상대 집중견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초반과 달리 기복이 있었다. 특히 6일 부천FC전과 19일 수원FC 등 상위권 클럽들과의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봉쇄당했다. 제주전도 고전했다. 자칫 전력이 좋은 팀, 마크가 가능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어려움이 계속된다는 불안이 생길 수 있었는데 멋진 결승골로 부담을 덜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또 한 명의 외국인 공격자원 에디뉴를 스쿼드에 포함시킨 상태다. 화려한 테크니션 유형의 공격수라는 평. 마지막 퍼즐까지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대전의 행보는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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