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계 펀드 '1MDB' 자금 수조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나집 라작(67) 전 총리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형이 확정되면 최장 수십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쿠알라룸프르 고등법원은 이날 1MDB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된 라작 전 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 성공적으로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며 형사상 배임 3건·돈세탁 3건 ·직권남용 1건 등 7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AFP통신은 "라작 전 총리는 펀드 자금 수십억달러(수조원)을 빼돌려 고급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값비싼 예술품을 사들였다"면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번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라작 전 총리는 모든 혐의에 무죄를 주장하면서, 즉시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작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총선 당시 자신이 이끌던 연립정당 BN이 패배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회의원이자 정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아 있다.
CNBC는 "라작 전 총리의 유죄 판결은 새 정부와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정치계에서의 그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말레이 법상 직권남용과 형사상 배임은 각각 징역 20년, 돈세탁은 최고 15년까지 처벌 가능해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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