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고령자들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사진-뉴시스DB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경제가 활성화됐지만 세대 간 ‘디지털 정보화’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자들의 언택트 금융서비스 사용을 위해 당국과 금융사가 다양한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고령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소외 확대와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최장훈 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세대 간 디지털정보 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코로나의 발생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대 간 디지털정보화 격차는 고령층에게 디지털 소외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령층은 금융상품 및 서비스 구매와 같은 소비활동 시 불완전 또는 사기적인 판매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혜택, 고령자는 받지 못할 것" 지적
실제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평균을 100%로 뒀을 때, 20대와 30대가 120% 이상인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평균 64.3%로 20, 30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는 디지털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세대 간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83%, 51%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주로 오프라인 구매를 하는 고령층들이 온라인·모바일 금융상품에서만 주는 수수료 면제 또는 우대 금리 등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금융회사는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고령층은 구입의사가 있어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금융사들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모바일 사용서를 제작하거나 앱의 글자크기 확대, 전용 콜센터 마련, 앱 내 상품가입 절차를 획기적으로 축소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선진국보다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고령층을 위한 금융보호실(Office of Financial Protection for Older Americans)을 설치해 교육 설계 및 자문에 대한 지침 그리고 자문인 자격증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영국의 경우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지난해 취약 금융소비자에 대한 회사 측의 공정한 대우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도 미국과 같이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의 설립을 고려하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된 교육을 통해 고령층의 지식수준을 디지털화 시대에 맞도록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고객에 대한 감성적 대응과 직원에 대한 보상, 그리고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과 같은 내용이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에 포함될 수 있다"며 "이처럼 고령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금융회사의 지침이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