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이 조만간 미국이 홍콩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을 우려해 홍콩을 통한 반도체칩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3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로 수출되는 반도체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급증했다. 특히 홍콩 보안법이 발의되고 제정됐던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21% 증가했다.
중국의 반도체칩 수입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8%에 달한다. 홍콩의 낮은 세율과 개방적 금융시스템 덕분에 중국은 오랫동안 홍콩을 기술무역 통로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무역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화웨이나 샤오미, 레노버와 같은 기업들은 심각한 부품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무역특별지위 박탈과 관련해 국방물자나 민·군용 소프트웨어 수출 중단 외에는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긴 제재 목록'을 갖고 있다고 경고한 만큼 중국과 홍콩 기술업체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빅터 최 홍콩 전자기술협회 회장은 "중국 고객들이 실제 (홍콩에 대한) 제재 발효일 이전에 더 많이 사려고 한다"며 "홍콩의 일부 무역업체들은 중국 고객들에게 계속 판매하기 위해 인도나 베트남, 캄보디아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업망 재배치는 거래비용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 그린 TS롬바르드 이코노미스트는 "홍콩과 중국에 대한 미국 제재가 확대되면 최악의 경우 반도체 유통 사업이 홍콩에서 다른 아시아 무역허브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연구기업 트렌드포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 전세계 반도체 산업 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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