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말 선두타자 LG 라모스가 2루타를 치고 있다. 2020.6.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멕시코)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4번 타자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6번에 배치된 뒤 SK와의 주중 인천 3연전에서 타율 0.461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라모스는 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313 19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며 KT 위즈의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4개)에 이어 홈런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라모스는 30일 인천 SK전을 마친 뒤 로하스와의 홈런왕 경쟁을 묻자 "홈런보다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로하스가 너무 훌륭하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경쟁을 떠나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라모스에 따르면 KBO리그 4번째 시즌을 맞은 로하스는 그가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라모스는 "아시아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문화적인 부분이 많이 생소했다"며 "로하스가 어떻게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본인이 겪었던 것들을 많이 전달해줬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홈런 순위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멕시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모스에 대한 칭찬을 한 카림 가르시아. (카림 가르시아 SNS 캡처) © 뉴스1

라모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다른 한 명의 선수가 있다. 10여 년 전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카림 가르시아(45·멕시코)다.
지금은 라모스가 국내에서 뛰는 멕시코 선수 중 가장 유명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가르시아는 KBO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에서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이른바 '홍대갈 트리오'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롯데에서 3시즌 간 85홈런을 때려내며 가을 야구를 견인했고, 2011년에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46 18홈런 61타점의 성적을 냈다.

특히 가르시아는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라모스에 대한 언급을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5월 멕시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G에서 뛰고 있는 라모스가 50홈런을 때려내 멕시코 선수의 이름을 드높였으면 좋겠다"는 칭찬을 했다.

라모스도 대선배의 말에 화답했다. 그는 "가르시아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다만 아쉽게도 직접적으로 대화할 시간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기회가 되면 꼭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겨줘서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현재 19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08년 가르시아가 기록했던 30홈런을 거뜬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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