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양쯔걍 유역에 한 달 이상 폭우가 지속되며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급증하자 중국 안팎에선 싼샤댐 붕괴설이 나오고 있다.
"싼샤댐이 붕괴되면 담수가 한반도 남부 바다와 서해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한국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한국에서도 싼샤댐 붕괴는 초미의 관심사다.
싼샤댐은 정말 붕괴될까? 싼샤댐 붕괴설은 그저 '설'일 뿐, 붕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Δ 과거에도 한계수위에 다다른 적이 있는 점 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점 Δ 수압으로 인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점 Δ 당국이 인근 주민들에게 아직 대피령을 내리지 않고 있는 점 등 4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 과거에도 한계수위 다다른 적 있어 : 싼샤댐 붕괴설의 근거 중 현재 가장 주목받는 것은 수위가 한계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싼샤댐의 수위가 165m까지 올라가 한계수위인 175m에 겨우 10m 모자라는 선까지 왔기 때문에 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역대 싼샤댐의 수위를 보면 한계수위인 175m를 기록한 것이 2010년 이후 4번이나 된다. 처음 한계수위까지 차올랐던 2010년 당시 싼샤댐엔 별다른 결함이 발생하지 않았다.
◇ "안전성 문제없다" 과학적 근거 있어 : 싼샤댐 붕괴설의 핵심은 '싼샤댐이 과연 안전한가' 여부다.
싼샤댐은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며 댐의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싼샤댐 건설 공법 등 과학적 근거를 들어 싼샤댐은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중국 수자원 전문가 왕하오 공정원 원사는 "싼샤댐은 100년간은 침수될수록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는 RCC(Roller Compacted Concrete) 공법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홍수로 장기간 침수돼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기록된 1870년 당시 물의 양쯔강 초당 유입량이 10만5000㎥였다. 싼샤댐은 이보다 10% 더 많은 최대 12만4300㎥ 유입량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이번 홍수로 붕괴될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유역의 초당 물 유입량은 6만1200㎥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싼샤댐 최대 유입량의 약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 물 압력으로 지진 초래?…'과장' : 일부에서는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싼샤댐은 공교롭게도 단층지대에 놓여 있는데, 댐에 투입된 46만t의 철근·콘크리트 무게와 막대한 물의 압력이 합쳐져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싼샤댐은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다.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35m에 달한다. 하지만 저수량으로 보면 세계 10대 댐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실제 싼샤댐의 최대저수량은 390억t으로, 저수용량으로 따지면 21위 수준에 그친다. 세계에서 저수용량이 가장 큰 댐은 우간다의 오웬 폴스 댐으로 저수용량이 2048억t에 달한다.
◇ '주민대피령' 조차 없어 : 싼샤댐 안과 주변에는 약 1만2000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설치돼 있다. 당국은 이를 통해 댐의 변형, 침수,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
만약 싼샤댐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정부는 이를 즉각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문제가 붕괴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면 중국 정부는 당연히 주민 대피령을 내렸을 것이다.
비록 주민 대피령의 이유를 '싼샤댐 붕괴 위험'이 아닌 '강한 비로 인한 주택 침수 우려' 등으로 에둘러 말했을지라도 싼샤댐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을 것은 확실하다.
만약 싼샤댐이 붕괴되면 중국 중남부 지역에서 4억~6억 명의 이재민이 나올 정도의 대재앙이 발생한다. 대재앙은 민심을 동요시키고, 요동치는 민심은 중국 공산당을 향할 것이 분명하다.
명확한 근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싼샤댐 붕괴설이 일파만파 퍼지는 건 과거 1975년 24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반차오댐(板橋) 붕괴의 두려운 기억 탓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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