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시 잔데에 있는 신안강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최근 중국 양쯔강 유역에 한 달 이상 폭우가 지속되며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급증하자 중국 안팎에선 싼샤댐 붕괴설을 두고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싼샤댐 붕괴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는 Δ 싼샤댐을 포함한 많은 중국 댐이 결함이 있다는 점 Δ 부실 공사 의혹 Δ 지진·물 압력으로 인한 붕괴 가능성 Δ 과거에도 댐이 무너진 적이 있는 점 등이다.

◇ 中 댐 10곳 중 8개 결함 있어 :
싼샤댐 붕괴설의 핵심은 '싼샤댐이 과연 안전한가' 여부다.

지난해 6월 중국 국무원에서 열린 정책 설명회에서 톈이탕 수리부 수재방지 국장은 "중국에 있는 9만8000여개의 댐 중 8만2000개 이상이 현재 결함이 있거나 잠재적 결함이 있어 즉시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중국 전역에 있는 댐 10곳 중 8곳 이상이 결함이 있다는 말이며, 여기엔 싼샤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싼샤댐이 이번 홍수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뇌물 챙기려 부실 공사했다" 의혹 : 싼샤댐의 부실 공사 문제도 붕괴설에 힘을 싣는 요인 중 하나다.
싼샤댐 건설 과정에서 비리와 부정부패가 난무했던 것. 1994년 착공돼 2006년 완공될 때까지 약 1800억위안(3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됐지만 당초 예정됐던 예산은 그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싼샤댐 건설 공정의 총괄자이자 전 국무원 총리인 리펑의 측근과 친인척들은 입찰 정보를 제공하거나 설비·자재를 특정기업들에서 공급받는 대신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국은 "싼샤댐 건설 과정엔 문제가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출처-웨이보 갈무리© 뉴스1

◇ 지진·불어난 물 압력으로 붕괴될 수도 : 일부 학자들은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싼샤댐은 공교롭게도 단층지대에 놓여 있는데, 댐에 투입된 46만t의 철근·콘크리트 무게와 막대한 물의 압력이 합쳐져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싼샤댐과 지진, 산사태와의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사태가 발생했었다. 2017년 6월 싼샤댐에서 멀지 않은 쓰촨성에서 산사태로 인해 120여 명이 사망했고, 2달 뒤인 8월엔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26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학자들은 물론 중국 시민들 사이에서도 "싼샤댐 건설 이후 지진, 산사태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싼샤댐이 저장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물이 인근 지반을 흔들리게 하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중국 내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명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16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인근 장시성 상라오의 폭우로 물에 잠긴 마을을 구조대원들이 정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과거에도 댐 무너진 적 있어 :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이 앞다퉈 "싼샤댐은 안전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과거 실제로 댐이 무너졌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1975년 8월 허난(河南)성을 덮친 초강력 태풍 '나나'로 인해 화이허강(淮河) 유역에 큰 홍수가 발생하며 반차오(板橋)댐을 비롯한 주변 댐 62개가 연달아 무너졌다.

'75·8 대홍수'로 불리는 이 사태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680만 채의 주택이 붕괴·침수됐다.

중국 관영 매체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나서 "붕괴될 일은 절대 없다"며 해명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도 싼샤댐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커진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자국 내 발병 사실을 은폐하려다 한 의사의 폭로로 사태가 커지자 뒤늦게 발병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어쩌면 싼샤댐 붕괴설을 믿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당국의 '강한 부정'일 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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