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게는 의미가 큰 지난주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라는 까다로운 두 구단을 연이어 만났지만 우천취소 경기를 제외하고 2승2패의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반적으로 보면 평범한 결과지만 승률 2할대에 그쳤던 한화에게는 충분히 희망을 볼 수 있는 결과였다.
특히 LG에게 1승을 따낸 것은 의미가 크다. 한화는 이번 시즌 LG만 만나면 유독 약해졌다. 지난달 31일 경기 전까지 한화의 이번 시즌 LG전 전적은 0승9패. 홈과 잠실 가릴 것 없이 만나기만 하면 얻어맞았다.
천적과 같던 LG에게 시즌 첫승을 거둔 데는 요소요소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마운드에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선발 투수 장시환이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35개 공을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그 사이 타석에서는 최진행(3타수 3안타) 하주석(4타수 2안타)을 비롯한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값진 승리를 낚아챌 수 있었다.
특히 한화가 그토록 기다리던 '완전체 선수단'의 위력이 어느 정도 빛을 발했다. 내야수 하주석이 LG와의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외야수 노수광(7타수 3안타 1득점) 브랜든 반즈(8타수 3안타 1타점)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1일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장시환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투수다.
시즌 초반 5할대 승률 언저리에 머물던 한화는 주전 내야수 하주석과 멀티플레이어 오선진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한 추락을 경험했다. 한국 생활 3년차를 맞은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까지 덩달아 부진에 빠졌다. 급히 시즌 중반 SK 와이번스에 투수 이태양을 내주고 외야수 노수광을 데려왔지만 노수광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악재가 겹쳤던 한화의 전반기다.
외야도 펀치력을 갖춘 주전급 전력들이 새롭게 확보됐다. 노수광이 지난달 31일 LG전에서 복귀한 뒤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번뜩였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의 가세도 힘을 보탰다. 장타력이 장기인 반즈는 지난달 18일 1군에 합류한 뒤 11경기를 치르며 11안타 1홈런 5타점 0.268의 타율을 기록했다. 노수광과 반즈는 이번 시즌 각각 0.444, 0.439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해당부문 팀내 1, 2위에 올라있다. 시즌 중반 합류한 탓에 다른 타자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으나 이들의 가세가 한화에게 플러스 전력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한화는 74경기를 치른 현재 19승54패1무 0.260의 승률로 10위에 처져있다. 리그 10개 구단 중 2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팀도, 3할대 승률을 기록하지 못한 팀도 한화가 유일하다. 이대로라면 유일무이한 시즌 100패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귀 선수들의 활약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탈피하고 후반기 반전을 노리는 최원호 감독대행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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