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소득이 1.9% 늘어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시스
지난해 가계소득 상승률이 1.9%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용자보수가 상승했지만 재산소득이 줄었고 가계 영업잉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업소득은 영업잉여 2년 연속 감소 탓에 4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은행 GDP통계 소득계정을 이용해 ‘가계·기업·정부 순처분가능소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은 1.9% 늘어나는데 그쳐 1975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이는 외환위기(2.8%), 글로벌 금융위기(3.5%)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계 순처분가능소득 상승률 통계(’19년)가 있는 OECD 28개국과 비교해도 한국은 26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1.1%), 일본(1.5%) 뿐이었다.


지난해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은 피용자보수 상승(3.5%)에 불구하고 재산소득 감소(-7.2%), 가계 영업이익 하락(-2.2%), 소득에서 떼어가는 순경상이전은 마이너스 폭 확대 등으로 가계소득 상승폭을 제한한 것이다.

기업 순처분가능소득은 2017년 193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급락해 지난해 158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수준(158조2000억원)으로 회귀했다.

기업소득 하락은 기업 영업잉여 역성장 때문이다. 기업 영업잉여는 최근 2년 연속 줄어든데다 감소폭도 2018년 -1.2%, 2019년 -8.3%로 확대됐다.


정부 순처분가능소득은 기업·가계소득 둔화에 따른 경상세 수입 부진 때문에 2019년 40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줄었으나 2010년 이후 연간 상승률은 경제주체들 중 가장 빨랐다. 2010∼2019년 정부소득은 연평균 5.5% 늘어 가계(4.2%), 기업(0.8%) 증가율을 상회했다.

정부 몫 급증은 가계·기업의 ‘소득·부에 대한 경상세, 사회부담금’이 동기간 연평균 8.1% 오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자영업자 등 생산주체들의 활력 위축은 가계소득 구성항목인 피용자보수, 영업잉여, 재산소득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줘 결국 가계소득 둔화를 초래한다”며 “가계소득을 늘리려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